클로저


영화 Closer를 보고부터,
연극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더랬다.

스토리야 비슷하겠지만,
무대에서 흘러다니는 대사와 감정의 조각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다고 할까?

몇 번의 기회를 놓치다가,
작년 연휴 부인의 손을 잡고
오랜만의 대학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영화를 너무나 인상적으로 본 탓에
자꾸만 연극과 비교하게 되어버린 점이 아쉬움.
그래도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생생한 대화들과
현실을 오가는 배우들의 감정연기 덕분에
2시간, 타인의 삶 속으로 빨려들었다.

만족스러운 공연.


이번 연극은 정보석과 대니안이 출연.
그렇지만 나는 대니안이, 그녀는 정보석이 별로여서
전혀 모르는 배우들의 공연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연기는 매우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그렇지만,
느끼하면서 야비하고 짐승처럼 강렬한 의사의 역할을
정보석은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참이 지난 후, 문득 떠오른 연극의 제목 "Closer"

사랑하여 마음을 섞고 몸을 섞었던 그들은
충분히 친밀(close)했을텐데,
그들의 원했던 closer는 무엇이었을까.

closer than yesterday, closer than today
혹은 closer than her(him)...

결국 서로가 해석하는 close의 의미 때문에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영국에서 공연했던 연극의 포스터.
더 가까워야만 볼 수 있는 모습들.

by Mr_J | 2009/01/13 10:09 | 他人의 시선 | 트랙백 | 덧글(0)

부동산에 빠질 수 있을까?


아, 무언가 공짜로 준다길래 덥썩 신청해 버렸다.
호텔 숙박권을 얻어 혼자 비비적 거릴 수도 없는 것이고,
평일 점심이라는데 거기까지 밥먹으러 가겠다고 휴가를 낼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신청한 것은 책이다.  그나마 재미있을 듯한 녀석으로...

20대 직장인 부동산에 빠져라. 
리뷰를 신청하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느날 집으로 배달된 녀석.
그제서야 생각이 나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이거...  잘못 고른 책이다.  난 20대가 지나도 한참을 지났단 말이다.  제길.

어쨌든 연령으로 차별받는 분을 삼기며 시작한 책은
2일만에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역시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썩 재미있는 것은 아닌데, 그렇더라도 지루할 법한 부동산 관련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이음새를 잘 엮어 막히지 않고 읽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을 정도. 
하지만 그게 어디냐.  요새같이 지루함을 푹푹 풍기는 세상에.

두 번 째 이 책의 미덕은, 명확하게 정리된 기본공식이다.
아파트 청약, 토지, 경매, 공매 등
온갖 부동산 매매에 관련된 잡다한 지식들을
교과서적으로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루하지 않도록.
결국 쉽고 정리 잘된 책이라는 것이 결론~

그러나,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버린,
부동산 책이 갖추어야 할 매력적 요소가 빠져버린 책이라는 사실이 아깝다.

우리가 수학 공부를 할 때,
공식을 외우고 기본 문제를 연습해 보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건 필요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아니라는.
그 정도는 반에서 20등 이상의 친구들이면 누구나 하는 것 아니던가?
찐짜 실력은 결국 응용문제에서 결정이 난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대출까지 받아서)
투자를 하고 그 Risk에 상응하는 Return을 요구하게 된다.
결국 남들이 다 하는 기본 공식 이상의 응용력을 원하는 것이다.

그건 때로는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력을 요구하지만,
그에는 못 미치더라도 그걸 스스로 맞춰볼 수 있는 기본 공식 이상의
테크닉과 확신을 원하게 된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그런 확신을 제공하지 못하고 만다.
그게 장점이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예시들은 대부분 우리가 이미 겪었던
부동산 폭주기의 예시들이다. 
또 다시 그런 세상이 올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모두들 긁적긁적,
장담할 수 없는 시절의 이야기들.
그리고 이 책에서 제공하는 공식들 또한
(예를 들면 전망이 좋은 아파트, 교통이 좋은 아파트가 많이 오른다... 등의)
이제는 상식의 수준에서 다루어질 정도의 기본 공식이란 말이다.

과거의 치밀한 분석과 여기에서 끌어낸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의 예언은 안될망정 미래의 꼬투리라도 확신을 갖게 해주는 그런 책.
사람들이 바라는 부동산 책은 그런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20대 직장인 부동산에 빠져라."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부동산 매매의 기초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통틀어 전달해 주는 이 책의 매력만큼은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별책 부록으로 그런 공식들을 다 정리해주는 2~3페이지의 첨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부모님으로부터 2~3억의 돈을 받고, 얼마간의 대출의 더 받아
강남 요충지는 아니더라도 서울 주변 블루칩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20대 직장인이라면 가볍게 읽고 판단을 세우기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30대가 되어 부분부분 주어들은 것들이 늘어나고
힘들여 월급으로 모은 몇 천만원에 어디 전세부터 시작해 보려 하는 사람이라면,
필요조건에 머무르는, 다시 말해 한참은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by Mr_J | 2007/09/10 00:41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2006년의 마지막 날

지방도시의 결혼식에 구경갔다가
12월 31일의 오후는 혼자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정말 혼자서...

한 해의 마지막 날,
폭우가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다.

간혹 마주치는 트럭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날씨 탓인지, 그리움 탓인지, 쓸쓸했던 기분.

그렇지만,
비에 젖은 싱그러운 초록색과
하늘에 간간이 터지는 폭죽의 화려한 색이

위로가 되었던 날.

2006년의 마지막 날.



혼자 운전할 때 종종 나오는 운전 샷.
고속도로에서는 여간해서 시도하지 않는데,
차가 없어서.  ^^;;; 

따라하지 마세요~

by Mr_J | 2007/01/05 14:25 | 힌트, 나에 대한... | 트랙백 | 덧글(0)

Feliz Natal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든, 무엇을 하든.

의미있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이상으로,
벼르고 벼르던 선물보따리를 넘어서,
신나게 놀고 즐기는 광란의 파티보다도,

더 깊숙하고 소중한 의미가 담긴,
그런 성탄절이 되시기를.

Merry Christmas~



사진은, AV. Paulista 한쪽에 꾸며진 성탄절 나무.

by Mr_J | 2006/12/24 13:37 | 힌트, 나에 대한... | 트랙백 | 덧글(0)

Rio in night

Rio de Janeiro에는 높은 바위언덕 들이 많다.
그리고 그 중의 한 언덕에는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19세기에 이런걸 시킨 황제, 시킨다고 해낸 기술자들...
어쨌든 덕분에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라는
Rio de Janeiro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예전에도 한 번 왔던 곳이지만,
여름에는 저녁 10시까지 올라올 수 있기에
그림처럼 멋진 야경을 감상하러 다시.



크리스마스, 그리고 신년에는 이 꼭대기에서
밤샘파티도 열린다.

왼쪽에 보이는 게 Copacabana 해변.
12월 31일에는 100만명이 모여 불꽃축제를 벌이는 곳.

그 장면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파티도 환상적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y Mr_J | 2006/12/24 13:35 | only, egloos | 트랙백 | 덧글(0)

Summer 39

출발 전까지만해도 어영부영하다가,
5일간 Rio de Janeiro에 다녀왔습니다.

한가하고 지루한 여행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이 지나가더군요.



일부러 조금 비싼, 해변가의 호텔을 잡았는데
막상 해변에서 보낸 시간은
마지막날 오전 한 시간 남짓의 산책.

39도의 수은주와 태워버릴 듯한 태양이 있었지만,
차가운 바닷물에 발목을 담그고
비키니의 예쁜 언니들을 보며 산책하는 기분은...



사진은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해질무렵 찍은 Ipanema 해변

유감스럽게 비키니 언니들의 사진은 없습니다.
해변나갈 때 카메라 메고 다니는 촌스러운 시기는 지나고
그냥 눈 속에, 머리 속에 담아 두었습니다. ㅋㅋㅋ

by Mr_J | 2006/12/23 21:30 | 힌트, 나에 대한... | 트랙백 | 덧글(0)

강적

투캅스의 박중훈이 계속 형사생활을 했다면?
"강적"은 나름 그런 궁금증의 해답이 될만한 영화였다.

세월이 지나며 형사가 어떻게 변했을까, 뿐만아니라
박중훈은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궁금증까지 채워주는.



초반의 긴장감에 비해, 후반의 줄거리는
너무 통속적이고 산만함.

그래도 박중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와
영화의 속도감으로 인해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첫 주말,
어딘가로 확 뛰쳐나갈 줄 알았는데
늦잠을 자고 영화를 때리고 하다보니 벌써 해가 저문다.

흠...

깨어나라, 역마살!!!

by Mr_J | 2006/12/17 06:07 | 他人의 시선 | 트랙백 | 덧글(0)

브라질에도 Starbucks

처음에는, '왜 Starbucks가 없는 것이냐!!'라고 투덜댔지만,
이제 나름의 커피방식에 물들어갈 무렵.

드디어 Starbucks가 38번째 국가,
커피의 나라 브라질에 상륙했다.

위치는 상파울루의 "압구정 현대백화점"이라고 할만한
Morumbi 쇼핑센터에 2개가 동시에.

하나는 유명 서점 체인 Saraiba 안에,
다른 하나는 같은 쇼핑센터의 반대쪽 끝에.

역시 Global한 명성답게 긴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내부의 인테리어나, 익숙한 메뉴, 귀에 감기는 Jazz까지
여전히 친숙한 분위기에 나름 만족하기는 했지만...

한 블록 떨어진, 24시간 영업의 Ofner나
커피의 쓴 맛까지 향기로운, Suplicy Cafes가
나에겐 더 매력적이다.



* 누가 뭐래도 Starbucks의 매력은 근접성이다.
이건 마치 맥도널드와 유사한 사업모델.
믿을 수 있는 익숙한 분위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그런면에서 상습 정체구역을 지나 40분 ~ 1시간씩
운전을 해서 도착해야하는 그 곳은 매력도 급감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주차장에서 자리찾는데 30분!!!)

by Mr_J | 2006/12/12 00:09 | 힌트, 나에 대한... | 트랙백 | 덧글(0)

왜냐고?

내일까지 완성본 초안 만드려고 하는데...
아직 하나도 안했어.  ㅜ.ㅡ

왜냐고?  뭐 이런 거지.  ㅋㅋ



이거만 끝나면, 정말 맘편히 놀테다!!!

by Mr_J | 2006/12/08 12:49 | 힌트, 나에 대한... | 트랙백 | 덧글(0)

삼바의 열기

브라질 하면 한국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 중 하나,
Rio de Janeiro의 삼바 카니발.
아마도 2월이면 각 신문에 도배되는
헐벗은(?) 브라질 여성들의 사진 때문이겠지만은.

어차피 카니발은 크리스챤 달력에 의거한 축제를 의미하고
Rio의 삼바 카니발도 브라질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중,
이 시기에 한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일 뿐이다.



삼바 카니발은 삼바학교라 불리는 지역 공동체들끼리
자신의 문화수준을 겨루는 일종의 경기이다.

테마를 정하고, 음악을 만들고, 장식을 하고.
축제 당일에는 그 동네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큰 행렬을 만들고는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공동체는 가난한 동네 중심이지만
이런 전통으로 인해 그들의 문화적 자존심은 각별하다.



전통은 짧지만 Sao Paulo에서도 삼바 카니발이 열린다.
그 실력도 점점 높아져 지금은 꽤 수준급의 팀들이 나오고.

엊그제는 한 삼바학교의 리허설을 구경갔다 왔다.
아직 날짜가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 리허설이라기 보다는
동네사람들이 모여 음악과 춤을 배우고
행진 연습을 하는 수준.

동네 안에 꾸려진 공연장을 빙빙 돌면서 연습하는데
음악을 타고 흐르는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게다가 그 행렬 중에 끼어들어가 있으면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이 모두 친구가 된 느낌.

커다란 미소를 가득 지으며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
문제는 체력...  ㅡ,.ㅡ^
결국 두 바퀴를 못 돌고 위층으로 올라와 구경할 수 밖에...

그래도 역시 축제는, 구경이 아니라 참여다.



일부에서는 삼바 카니발을,
빈민들의 소모성 행사로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 지역 자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의 자발적이고 합의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축제는 소모적인 유흥이 아니라
문화에 기반한 잠재적 에너지가 아닐까?

by Mr_J | 2006/12/05 13:58 | 먼 북소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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